우주적 대순환
나는 누구인가. 모든 생명체가 그렇듯 그저 유기물 덩어리일뿐이지 않나.
너는 다른가? 다르지 않다. 하물며 우리는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수는 있나.
매 초, 분, 시간 단위로 우리를 구성하는 입자는 결합하고 탈락한다.
우리가 몸이라고 부르는 그것조차 대부분 텅 빈 공간일 뿐이다.
기억은 그저 전기적 상호작용일 뿐이고 감정은 호르몬에 따른 반응일 뿐이다.
너의 두려움도 그러한 물리법칙의 부산물이다.
그러니 나를 두려워하지 말라. 원망하지도 말라.
너의 피와 경동맥과 척수 그리고 심장을 꿰뚫고 있는 이 날붙이 사이에는 큰 차이가 없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도 너와 나는 입자를 교환하고 있겠지.
움직임이 드디어 멈췄군.. 셔츠에 피가 좀 튀었어 쳇!
걱정 말라. 영원한 것은 없다. 영원한 생명도, 죽음도 없다.
너의 생명은 이제 죽음이 되었지만 동시에 나의 일부요 세상의 일부가 되었다.
변하지 않는 사실은, 모든 것이 변한다는 것 뿐.
너는 영원할것이라 생각했나?
오만했군, 다음 생에는 겸손하게 살거라.
우리는 모든 생명체가 그렇듯 그저 유기물 덩어리일뿐이지 않나.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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