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1 · 어른이 된다는 것.

어른들이 만들어낸 족쇄

당신은 어른이 되고 싶은가?

‘어른’하면 연상되는 단어가 여럿 있다. 혹자는 선택의 자유를 떠올리겠지만, 필자는 그 자유에 대한 댓가인 책임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사회적으로 어른의 반의어로 사용되는 단어는 무엇인가. ‘아이’이다. 보통 아이는 어른보다 순수하고, 창조적이고, 책임으로부터 보호된다고 여겨진다. 분명 아이라는 단어는 아이가 붙인 이름이 아닐 것이다. 아이를 질투하는 어른들이 붙인 이름이 아닐까 하하.

그러면 어른이 된다는 건 뭘까? 순수하고 창조적이며 너무나 뜨거워서 새로운 경험을 녹여 자신만의 개념을 창조할 수 있는 아이의 껍질을 깨고, 책임이 무서워 창조를 망설이고 이에 수반되는 반복되는 일상을 잘 살아내야하는 차가운 정신을 가진 어른이 되는 것이다. 필자는 어른이라는 단어를 지극히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나는 어른이 되기 싫나 보다.

물론 언제까지고 책임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다. 적어도 뜨거운 어른이 되자는 것이다. 이러한 주제에 대해 생각에 잠길 때마다 가장 잘 아는 어른인 부모님을 떠올리게 된다. 당신은 행복하다고 하지만, 나의 행복이 곧 당신의 행복이라고 하지만. 삶이 멈춰 있는 것처럼 보인다. 뜨겁지 않아 보인다. 물론 내가 어떻게 감히 당신의 삶을 다 알 수 있겠냐마는, 나는 그럴 수 있을까 싶다. 아이와 어른의 차이일까 아니면 그저 체력과 열정의 차이일까. 나도 나이를 먹고 체력이 줄고 하늘이 내린 책임을 어깨에 지면 저 모습이 거울 속 내 모습이 될까. 그때의 나는 여전히 뜨겁게 살까. 살아본 적 없는 삶이기에 질문만 늘어갈 뿐이다.

언제까지고 아이처럼 살고 싶은데 세상은 나의 온도를 빠르게 냉각시킨다. 아무래도 세상은 차가운 어른들의 것이라 그렇겠지. 태양도 언젠간 죽는다. 나라고 다를 것 없다. 너라고 다를 것도 없다. 하지만 우리는 다를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뜨겁게 죽어가자. 아이처럼 살기에 세상은 너무 차갑고 험하다. 적어도 뜨거운 어른으로 살아남자. 그래서 어른이 되기 싫은 아이들의 앞을 비추는 태양이 되자. 그들이 아이로 살아갈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