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3 · 여름과 겨울, 겨울과 여름.

손바닥 뒤집기

제 손에 쥔 것은 보이지 않고 가지지 못한 것을 더 원하게 된다는 말이 있지 않나. 뭐.. 그런 류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물론 필자는 여름은 여름이라 좋고 겨울은 겨울이라 좋아하는 인간이기에(딱히 정반대의 계절이 그립진 않다.) 이번 주간지의 주제에 다소 들어맞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여름을 사랑하는 이유와 겨울을 사랑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면 어느 정도 주제에 부합할 것이다.

뭐든 생각하기 나름이다. 정말 ‘무엇이든’. 좋게 생각하면 좋은 것이고 나쁘게 생각하면 나쁜 것이다. 물론 계절이 가진 특성들 중 일부가 과해지면 반대의 계절이 그리워지는 것 같기도.

여름은 강렬한 생명력의 계절, 작렬하는 태양빛 아래 만물에 활력이 넘친다. 일조량이 늘어나며 호르몬 변화로 인해 사람들도 긍정적, 개방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도전하기에 좋은 시기, 부딪히고 부서져도 계절이 가진 특유의 치유력으로 금방 정신을 차린다. 하지만 에어컨은 필수지.

겨울은 비축의 계절, 곰이 겨울잠을 자듯 여름에 만개할 에너지와 가능성들을 차곡차곡 쌓는 시기다. 겨울에 연초와 연말을 배치해둔 게 참으로 적절한 듯 싶다. 사실, 1월 12월이 여름이어도 전혀 상관없는 일 아닌가? 한 해를 보내고 맞이하는 순간이 여름이라면.. 그리고 한 해의 가운데가 겨울이라면 뭔가 이치에 안 맞는 느낌이다. 내가 북반구 거주민이라 그런가 언젠가 호주에서 1년은 보내보고 싶어진다.

이런 거 보면 시간이란 개념이 참 신기하다. 달력은 그저 인간들의 약속일 뿐 자연은 항상 그 자리에 있었는데, 그것에 숫자와 시간의 개념을 부여하니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 것이 참..